[사설]다시 환율 1200원시대, 제대로 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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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사설]다시 환율 1200원시대, 제대로 대비하고 있나

by eKHonomy 2019. 5. 20.

환율이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1195.7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7년 1월11일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도 심각하다. 외국인은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환율이 급등하고, 외국인 자본 유출이 늘어나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 수출 감소, 성장률 둔화 등으로 원화 약세가 계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하고 있다. 19일 서울의 한 환전소 앞에서 한 시민이 환율 시세표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작금의 외환·증권시장 불안은 끝이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분쟁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금융시장 불안 지수를 높였다. 양국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6%에 달하는 만큼 각국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다. 실제 올 1분기(1~3월)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7% 폭락했다. 반도체 경기가 악화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한 시각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가 2.5~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진다. 노무라증권은 1.8%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이 부정적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에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반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과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정부는 환율 급등이 한국의 대외신인도는 물론 서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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