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BTS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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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여적]BTS 효과

by eKHonomy 2019. 5. 14.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1분기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수지’가 1억147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 이후 최대로, 한한령(限韓令)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한류 부활은 방탄소년단(BTS) 등을 중심으로 한 ‘K팝’의 약진이 주도했다. BTS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세계적 보이그룹이다.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4주 연속 ‘빌보드 200 앨범차트 톱 10’ 진입이 유력하다. 발매 20일 만에 3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앨범과 함께 <러브 유어셀프 轉 Tear> <러브 유어셀프 結 Answer> 등은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9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BTS의 경제적 가치는 상상을 넘어선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연구보고서를 보면, BTS의 연평균 생산유발효과(매출액)는 4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영업이익)는 1조4200억원에 달한다. 한 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우리나라 평균 중견기업 26곳과 맞먹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다. 향후 5년간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경우 데뷔 이후 10년(2014~2023년)간 총 경제적 효과는 각각 생산유발효과 41조86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BTS의 노래는 경제적 가치를 뛰어넘는 특별함이 있다. 지구촌 청년들의 고뇌와 희망을 여과 없이 전달한다. 노래는 ‘연결’되고, ‘진행’ 중이다. ‘나는 항상 나였기에, 가끔 멀리 돌아가도, 난 이 순간 행복해’(아이돌), ‘뭐든 너에게 맞추고 널 위해 살고 싶었는데 그럴수록 내 맘 속의 폭풍을 감당할 수 없게 돼’(이피퍼니),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 버리기엔 우리 인생은 길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은 오는 거야’(Answer : Love myself). 


BTS의 노랫말은 대부분 한글이다. 지난 4~5일 미국 LA 로즈볼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여명의 팬들은 BTS 노래 일부를 우리말로 따라 불렀다고 한다. 7월까지 이어질 BTS의 월드투어 중 런던 공연은 그룹 ‘퀸’이 공연한 9만석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그곳에서 팬들이 우리말로 BTS 노래를 따라 부른다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이를 어찌 돈으로만 환산할 수 있을까.


<김종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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