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베를린로그 by 강정수 (http://www.berlinlog.com/)
8월 15일 구글이 125억 달러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있은 직후, 이에 대한 평가와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한 글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의 배경은,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 스스로도 밝힌 것 처럼 ‘모바일 특허권 확보’임이 분명해 보인다. 모토로라는 현재 17000개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7500 여개에 이르는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출처보기). 특히 이 중에는 LTE 관련 특허신청이 작지 않은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기서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현재 안드로이드 폰 가격에는 60달러 이상의 특허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말해 이 60달러는 소비자가 온전히 부담하는 몫이다(출처보기).
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구글이 원화로 환산하면 약 13조 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다른 한편 이번 모토로라 인수는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하드웨어 생산자인 삼성전자와 HTC에게 위협이자 모욕을 의미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겉으로는 이번 인수를 환영하고 있지만 과연 속내 또한 그러할까? 시장 파트너가 강력한 경쟁자로 변하는 상황을 좋아할 기업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혹 구글은 이번 모토로라 인수문제를 삼성전자와 HTC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았을 않았을까?
아래에서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의 이후 시장행보를 두 가지 예상 시나리오로 그려보고자 한다. 또한 이 두 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통해 현재 물밑에서 빠른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변동을 함께 분석하고자 한다.
예상 시나리오 1: 모토로라 재매각
구글이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등한 경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낮은 가격정책’을 운영할 ‘여유’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특허비용과 이와 관련된 천문학적 수준의 법률비용을 아낄 수 없다면 이후 예상되는 클라우드 기반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 때문에 구글은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기술력을 통째로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제작하고 물리적은 망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구글을 핵심역량이 아니다. 또한 19,000명에 이르는 모토로라 직원과 25,000명에 이르는 구글 직원을 통합하여 ‘하나의 기업’을 만들 이유도 그리고 능력도 구글에겐 없다.
특허기술을 빼고 나면 모토로라가 가진 스마트폰 생산 능력은 ‘넥서스 One’과 ‘넥서스 S’를 함께 만들었던 HTC와 삼성전자 보다 결코 뛰어나지 않다. 구글이 죽어가고 있는 하드웨어 기업인 모토로라와 자신의 운명을 함께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시 말해 구글이 평가하는 모토로라의 가치는 특허 외에는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래를 보자.
애플처럼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하드웨어 이윤율은 높지 않다. 아래 그림을 보자. 여기에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이윤율 기준 시장점유율 변화가 담겨있다. 판매량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을 앞서고 있으나, 이윤율 기준으로 보면 비교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다. 문제는 막대한 이윤율과 보유 현금을 밑바탕으로 애플이 다음 수순으로 가격 하락을 주도할 것이 자명하다는데 있다. 이러한 애플과 경쟁하여 ‘고가 4G 스마트폰 시장’에서 동등한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동시에 ‘저가 3G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게 특허비용은 커다란 걸림돌이 분명하다.
특허기술을 빼고 나면 모토로라가 가진 스마트폰 생산 능력은 ‘넥서스 One’과 ‘넥서스 S’를 함께 만들었던 HTC와 삼성전자 보다 결코 뛰어나지 않다. 구글이 죽어가고 있는 하드웨어 기업인 모토로라와 자신의 운명을 함께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시 말해 구글이 평가하는 모토로라의 가치는 특허 외에는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래를 보자.
애플처럼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하드웨어 이윤율은 높지 않다. 아래 그림을 보자. 여기에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이윤율 기준 시장점유율 변화가 담겨있다. 판매량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을 앞서고 있으나, 이윤율 기준으로 보면 비교자체가 민망한 수준이다. 문제는 막대한 이윤율과 보유 현금을 밑바탕으로 애플이 다음 수순으로 가격 하락을 주도할 것이 자명하다는데 있다. 이러한 애플과 경쟁하여 ‘고가 4G 스마트폰 시장’에서 동등한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동시에 ‘저가 3G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게 특허비용은 커다란 걸림돌이 분명하다.
(출처: asymco.com)
때문에 구글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로 모토로라 ‘제조 부문’을 ‘연구 부문’과 분리하여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생산자 대열에 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국의 레노보(Lenovo) 또는 생산규모 확대가 유의미한 HTC가 모토로라 제조 부문을 인수할 수 있는 후보군에 속한다. 만약 구글이 모토로바 재매각을 염두해 두었다면 이 옵션에 대해 삼성전자와 HTC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HTC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잘못 해석하여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탈하는 경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글로서도 모토로라와 ‘거대 조직 통합’이라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게된다.
예상 시나리오 2: 애플과 혼자 싸우기
첫 번째 시나리오를 구글이 염두해 두고 있지 않다면 구글은 복수의 하드웨어 생산자와 함께 결성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버리고 애플과 치열한 단독 경쟁을 진행할 것이다. 이러한 단독 경쟁구도를 결정한 이유는 ‘시간적 효율성’에 있다. 애플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생산능력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다면,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를 바로바로 하드웨어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HTC, LG, 모토로라 등과 쉼없이 협력업무를 진행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만약 이 협력업체 중 하나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 기능을 시장에 선보일 경우, 구글은 별도로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애플은 운영체계-아이폰-아이패드가 착착 호흡을 같이하면서 빠른 속도의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이 극복되지 않는 이상, 안드로이드 진영은 판매율에서는 애플을 앞설 수 있으나 결코 ‘시장 선도 기업’이 될 수 없다.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구글은 ‘하드웨어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애플은 운영체계-아이폰-아이패드가 착착 호흡을 같이하면서 빠른 속도의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이 극복되지 않는 이상, 안드로이드 진영은 판매율에서는 애플을 앞설 수 있으나 결코 ‘시장 선도 기업’이 될 수 없다.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구글은 ‘하드웨어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여러분들은 위의 두 가지 시나라오 중 어떤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는 다른 판단을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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