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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7

[여적]폴더블폰 서울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1988년 7월1일 한국에서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집전화와 공중전화밖에 모르던 시절, 휴대전화의 출현은 기술에 대한 놀라움을 넘어 문화적 충격이었다. 단말기는 미국 모토로라가 개발한 ‘다이나택’이 사용됐다. 이 한국 최초의 휴대전화는 부의 상징이었다. 단말기 가격만 약 400만원에 가입비가 60여만원으로, 당시 소형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돈이 들어갔다. 첫해 가입자 수가 784명밖에 안됐다고 하니 그야말로 들고만 있어도 폼 좀 잡을 수 있는 ‘희귀템’이었다. 하지만 무게가 771g이나 나가고 덩치도 요즘 스마트폰 4~5개 이상을 합친 정도로 커 통화하다 보면 팔이 저려올 지경이었다. 이 전화기로 직원들 머리를 때리는 사장님들이 있다는 얘기도 돌았다. ‘벽돌폰’ 별명은.. 2018. 11. 9.
[사설]이재용은 풀려나고, 재벌개혁은 오리무중인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던 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개선사례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자발적 재벌개혁을 주문한 뒤 처음으로 집계한 성적표라 할 수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연말까지 1차 시한을 줬고, 10곳이 개선계획을 내놨다. 현대차는 그동안 총수의 거수기란 비판을 받아온 사외이사를 주주들이 추천하는 인물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지주회사 구조개선, 롯데는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 CJ, LS, 대림, 효성, 태광도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일감몰아주기 해소 계획을 밝혔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이런 노력을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대기.. 2018. 2. 7.
이재용 부회장과 국민연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후, 삼성의 앞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비중이 20% 이상이다 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이 부회장의 혐의가 뇌물죄에 그치지 않고 횡령 및 배임, 재산 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등을 망라하고 있어 이 부회장의 복귀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작년 10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재용 이사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주주들의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하여 삼성전자의 이사회는 이 부회장의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시키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듯하다. 그러나 과연 이런 결정이 삼성전자를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인가에 대해서는 의문.. 2017. 2. 23.
[박용채 칼럼]이재용의 청문회 데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서울대 학사, 게이오대 석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0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을 거쳐 4년 전 부회장 승진. “경쟁사와 경쟁과 협력관계 조정, 고객사와의 관계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이 글로벌 1위를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승진 이유였다. 사적인 영역으로는 허리디스크로 병역 면제,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 야구와 골프를 좋아하는 것 정도다. 이 부회장은 2년 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부터 삼성의 경영을 도맡아왔다. 그리고 지난 10월에는 마침내 등기이사가 됐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해 온화한 성품에 경청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한다. 지나친 .. 2016. 12. 20.
삼성 지주회사 전환의 전제조건 최근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엘리엇의 네 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삼성의 첫 공식 반응이다. 이로써 내년 3월 정기주총을 대비한 양측의 수읽기 싸움의 첫 번째 카드들이 드러났다. 이후 국내외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전쟁이 진행될 것이며, 엘리엇의 맥시멈 공격 카드와 삼성의 미니멈 방어 카드 사이에서 모종의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주총 표 대결이 벌어질 것이다. 삼성의 발표 내용은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삼성이 그나마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뿐이었는데, 30조원의 특별배당 요구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나름 성의표시는 했다. 나머지 세 가지에 대해 삼성이 어떻게 얼버무릴 것인가가 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나스닥 상장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2016. 12. 6.
[경향마당]갤노트7과 현대차의 리콜사태 한국의 ‘빅2’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인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10년 도요타 자동차의 대량 리콜사태를 놓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세계 최고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그의 말이 현실화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장 없는 차의 대명사, 최고 품질의 명성을 자랑했던 도요타 자동차가 초유의 대량 리콜사태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느슨하고 오만한 고객서비스, 품질관리 시스템의 오류와 허점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절체절명의 위기 봉착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마침내 도요타는 ‘글로벌 품질관리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판매보다는 품질 위주로 회사 경영전략을 변경하게 되었다. 삼성전.. 2016. 11. 29.
[사설]삼성전자도 한국도 혁신 없인 한 방에 갈 수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경영실적이 다시 곤두박질쳤다.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 2분기에 비해 각각 10%, 43%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60% 감소한 액수로 최근 3년 새 최악의 성적표다. 2분기 때 어닝쇼크를 경험한 데다 증권가의 예상치 범위 내의 실적 하락이라 하더라도 정도가 심해 슈퍼 어닝쇼크란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졸면 죽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한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 고위관계자는 “성공과 자만이 안일함을 낳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삼성 스마트폰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이 재기에 성공했고,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업체들의 놀이터가 됐다. 노키아나 소니의 실패 사례를 강조하고 위기의식을.. 2014.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