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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8

[세상읽기]맨더빌씨, 가상화폐가 ‘악덕’이라도 놔둘까요? 종교와 왕권을 비롯한 기득권의 절대성이 점점 의심받고, 산업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던 18세기 초반, 버나드 맨더빌이 라는 책을 내었다. ‘약간 타락하였지만 번창하는 벌집’의 우화와 “개인의 악덕은, … 사회의 이득이 될 수 있다”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악덕이란 사치와 방탕이라고 적고 있는데, 사회의 이득이 된다니 해괴하다. “사치는 가난뱅이 백만에 일자리를 준다.” 이 구절에서 ‘사치’란 ‘소비’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구절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들이 즐기는 멍청한 짓거리인 먹고 쓰고 입는 것에 부리는 변덕은 … 악덕이지만 시장을 돌아가게 하는 바퀴이다.” ‘멍청한 짓거리’ ‘변덕’ ‘악덕’ 따위의 수식어를 지우면 “그들(민중)이 즐기는 먹고 쓰고 입는 것은 시장을 돌아가게 한다”라는.. 2018. 1. 16.
[여적]유시민 대 정재승 문재인 정부가 70%를 웃도는 신뢰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 때문일 것이다. 절차를 중시하고 논의를 거쳐 투명하게 결과를 알리는 모습은 밀실주의와 일방적 통보로 일관했던 전임정권과는 다르다. 최근 도출된 원전해법이나 한·일 위안부 결론에 그나마 시민 다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이런 노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상화폐 대응 과정은 문재인 정부답지 못했다. 지난 주말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는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정책기조는 나오지 않았다. 정부의 이런 신중한 태도가 지지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거래소 폐쇄 반대 청원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미래산업 육성과 규제 외에도 2030세대들의 아픔까지 보듬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해법은 더 복잡해.. 2018. 1. 15.
[사설]가상화폐 투기 광풍 막을 출구 전략 필요하다 법무부가 가상화폐 투기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을 제정해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내든 것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사실상 투기, 도박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거래소 폐쇄까지 목표로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거래소 폐쇄라는 극약처방까지 검토하게 된 것은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투기 광풍은 유독 한국에서만 심하다. 대학생부터 주부, 70대 노인까지 ‘묻지마 투자’에 나서며 하루 종일 가격 동향만 살피는 ‘가상화폐 좀비’들이 300만명이 넘는다. 한국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국제 시세보다 30~50% 비싼 ‘김.. 2018. 1. 12.
[기고]비트코인의 진짜 가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그 가치와 우려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다. 주로 화폐로서의 기능이 불가능하다거나 본질적 무가치성과 그로 인한 폭락 우려와 피해 가능성 등이 주된 논점인 듯 보인다. 아마도 이런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노파심에서 제시되는 것 같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를 부당히 폄훼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근 국내외 언론에서 비트코인은 실제적이고 본질적 가치가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데 이를 그대로 동의하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런 식의 평가라면 현대 사용 중인 모든 돈들도, 이미 습관화되어 믿고 통용하기는 하지만 그 본질적 가치 면에서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본질이 없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한때 금으로 담보.. 2017. 12. 28.
[사설]비트코인 거래 과열·사고, 이대로 좋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둘러싼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서버가 마비돼 거래가 중단되면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관련시장이 급팽창하고 과열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 가상화폐는 현금 없는 사회의 상징물이다. 2009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이더리움 등 다양한 종류의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영국이나 일본은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중국은 거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등 지위를 둘러싼 견해차가 크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가 실거래에 이용되는 것은 일부일 뿐 아직은 투기적 거래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한국의 경우 가상화폐를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거래는 민간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몇년 새 .. 2017. 11. 16.
[시론]비트코인은 정녕 문제인가 비트코인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각계의 비난과 우려의 이유는 좀 우습다. 단지 심정적으로 못마땅한 듯하다. 첫째, 변동성이 심하다고 한다. 변동성이 심한 자산은 얼마든지 많다. 금이나 원유도 그런 자산 중 하나다. 금은 변동성이 상당히 심한데도 투기적이라고 하지 않고 안전자산이라고 한다. 금이 하면 로맨스고 비트코인이 하면 불륜인가. 둘째,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범죄와 뇌물로 치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산은 현금, 즉 돈다발이다. 현금이 하면 로맨스고 비트코인이 하면 불륜인가. 현금의 무기명성이 문제이다. 무기명 채권도 그런 안 좋은 용도로 종종 쓰인다. 셋째, 해킹에 노출된다고 한다. 은행 예금도 해킹되곤 한다. 해킹 위험이 0인 자산은 세상에 없다. 심지어 .. 2017. 10. 30.
[여적]비트코인과 튤립 17세기 유럽에서 튤립 사재기 광풍이 불었다. 네덜란드의 어떤 양조장 사장은 “희귀종을 살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양조장을 팔겠다”고 했다. 또 암스테르담의 궁전 같은 저택 앞에는 ‘튤립 세 뿌리를 주는 사람에게 이 저택을 팔겠다’는 문구가 나붙기도 했다. 튤립은 16세기 중반 오스만제국에서 들여왔다. 유럽인들은 자신의 땅에서 보지 못했던 넓고 물기를 머금은 듯한 꽃잎을 가진 튤립에 매료됐다. 단색의 꽃잎보다는 붉은색·핑크색 바탕에 흰색 줄이 있는 것이나, 붉은색·브라운색·보라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있는 것 등 다채로운 색상이 어우러진 품종을 고급으로 선호했다. 특히 불꽃 문양을 가진 꽃은 ‘레어 아이템’ 대접을 받았다. 화훼농가에서는 고가의 사치품에 어울리게 ‘장군’ ‘대장’ ‘알렉산더 대왕’ ‘왕 중.. 2017. 9. 15.
[여적]가상화폐 ‘투자 광풍’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현금 없는 사회’의 상징물이다. 실물은 없지만 결제기능이 있고,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 가상화폐는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쓰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을 개발하면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광부들이 금을 캐는 것과 흡사하다. 비트코인을 만드는 것을 ‘채굴’이라 하고, 개발자는 ‘광부’로 부른다. 비트코인은 고급 사양의 PC로 어려운 수학문제와 같은 암호를 풀어야 채굴할 수 있다. 10분에 한 번씩 바뀌는 64자리 숫자·알파벳 조합을 맞추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주어지는 식이다.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다. 이더리움은 여러 개의 블록이 모여 정보의 .. 2017.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