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기자메모' 카테고리의 글 목록 (1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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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기자메모99

가계부채 통계 또 오류 …한은, 왜 이러나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통계를 또 수정했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를 잘못 발표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지 한 달 만이다. 한은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다 문제점을 지적받자 그제야 해명했다.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뇌관 중 하나다. 통계가 나올 때마다 정부는 물론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한은의 통계가 이렇게 부정확하다면 각종 경제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서 지난 2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과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가계대출 규모를 밝혔다. 문제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였다. 한은이 이날 밝힌 지난 1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1조3729억원, 기타대출은 1조253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발.. 2017. 4. 13.
“공정한 경쟁 원한다”는 을의 유언 “나는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 갑질로 겪는 가슴앓이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 지난 6일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의 횡포를 바로잡겠다며 싸우다 숨진 이모 전 ‘피자연합’ 대표(41)가 생전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보도자료가 공개됐다. ‘가슴앓이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말은 갑질을 그만두라는 마지막 절규이자 유언이었다. 지난해 이 전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견딜 수 없다며 가맹점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갑질 없는 피자’를 만들겠다며 다른 점주들과 손잡고 피자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를 괴롭혔던 프랜차이즈 본사의 복수는 집요했다. 이 전 대표는 피자에 쓰이는 치즈를 가격과 품질을 따져 고른 업체에서 사오기로 했다. 치즈 공급이 처음에는 차질 없이 이뤄지는 듯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치즈 납품이 .. 2017. 4. 11.
누가 신한금융의 변화를 막나 신한금융지주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고문’이라는 직책을 만들었다. 고문직에 처음으로 오르는 사람은 오는 23일 퇴임하는 한동우 회장이다. 한 회장이 만 70세 정년을 1년8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회장직에 재도전하지 않고 물러난다고 했을 때만 해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아름다운 퇴임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직이 끝나자마자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을 하는 역할’이라는 고문을 맡는 것을 두고 한 회장이 막후에서 경영 일선에 지속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근거 없는 우려가 아니다. 이달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행장 선임에 대한 반대 여론을 앞장서 덮어준 것이 한 회장이라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위 행장은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 편에 서서 일정한 역.. 2017. 3. 20.
[박용채 칼럼]신(神)의 나라 7월 초 임기를 마치는 대우건설 사장의 후보로 사내 인사 2명이 압축된 게 6월10일이다. 하지만 작업은 백지화됐다. 내부 출신 사장이 대우조선을 망가뜨렸으니 대우건설은 외부에서 와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재공모가 진행됐고 내·외부 출신 각 1명이 후보가 됐다. 외부 출신은 낙하산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다. 닷새 전 작업이 또 무산됐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숙려’라는 표현으로 더 궁리해보자고 했다. 외부 인사를 밀어붙이자니 직원들에게 시달릴 것 같고, 그렇다고 내부 인사로 하자니 눈치가 보였을 것이다. 사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선택을 존중하면 끝날 일을 뭉그적대고 있는 것이다. 하긴 이 회장 스스로가 낙하산이니 이런 좌고우면이 이상할 것도 없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 2016. 7. 26.
[기자칼럼]중국의 ‘화장실 혁명’ 向前一小步, 文明一大步(향전일소보, 문명일대보)’ 중국 상하이의 수상마을 칠보노가. 지하의 외딴 남자 공중화장실에서 이 문구를 만났을 때 몸이 얼어붙는 줄 알았다. ‘앞으로 다가선 작은 걸음은 문명으로 가는 큰 한 걸음’이라는 뜻이다. 소변을 누는 남성들이 소변기 쪽으로 좀 더 다가서 달라는 의미다. 한국식으로 하자면 ‘한 걸음만 앞으로’ 혹은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쯤 된다. 별다르지 않은 문구에 놀란 것은 문명대국을 준비하는 중국의 의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장실이 달라졌다. 변기는 반들반들 윤이 났고, 바닥은 물기가 거의 없었다. 향긋한 방향제도 코끝을 자극했다. 금연 딱지도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 여기가 정말 중국이 맞나 싶을 정도다. 알고 보니 두 명의 관리인.. 2015. 12. 11.
세계경제포럼 경쟁력 평가, 대통령·정부 ‘아전인수’식 활용 객관성에 한계가 있다. 신뢰하기 어렵다.” 경향신문이 세계경제포럼(WEF)의 9년치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개혁무풍, 관료경쟁력 바닥’(10월1일 1면 보도·사진)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발끈했다. 기재부의 해명을 요약하면 한마디로 ‘불량 데이터’라는 얘기다. 기재부는 “WEF 평가는 설문자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설문 항목이 70%를 넘고, 회수율도 10% 미만”이라며 “해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는 단순한 참고자료”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성숙도 순위가 아프리카 우간다보다 낮은 87위까지 떨어진 금융위원회의 입장도 같았다. 금융위는 참고자료를 통해 “WEF 평가는 자국 기업인 대상의 설문조사 위주로 구성돼 만족도 조사 성격이 높고, 국가 간 객관적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WEF 자.. 2015. 10. 2.
[기자 칼럼]자이언츠가 우승하는 날 퀴즈를 하나 내보자. KBO리그 프로야구팀 중 우승을 가장 오랫동안 하지 못하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 또 팀 창단 이후 가장 오랫동안 정규시즌 1위를 하지 못한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다. 그러니까 23년 전이 마지막이다. 더 놀라운 것은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성적이다. 롯데는 1982년 창단 이후 33년간 단 한 차례도 정규시즌 1위를 해본 적이 없다. 첫 우승을 했던 1984년은 정규시즌 2위였고, 두 번째 우승이었던 1992년은 3위였다. 그러니 음모론이 나온다. 롯데가 일부러 1위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33년간 정규시즌 무관을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 1위 회피설의 핵심은 ‘돈’이다. 우승을 하면 돈.. 2015. 8. 14.
[기자 칼럼]롯데… 재벌개혁… 거짓말 이분들, 대단하다. ‘막장쇼’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롯데그룹 신격호·신동주·신동빈 총수 일가 얘기다. 왕조시대도 아닌 21세기 한국 사회에 ‘왕자의 난’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용어가 나돌고, 3류 폭로극으로 한여름 불쾌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것은 일단 열외로 하자. 이분들, 대단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재벌가의 세계라면 TV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국민들에게 재벌가의 민낯을 이번처럼 생생하게 보여준 적이 있을까. 게다가 이분들, 자신들을 진흙탕에 내던지면서 ‘가르침’을 주는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자세까지 갖췄다. 쥐꼬리만 한 지분을 갖고도 손가락 하나로 그룹 전체를 들었다놨다 하다니. 덕분에 ‘황제경영’이 뭔지, ‘순환출자’가 뭔지 제대로 알게 됐다. 논리력과 상상력도 쑥쑥 키워줬다. 한 .. 2015. 8. 7.
너희가 2100년을 아느냐 하늘을 나는 자동차, 자동으로 착용되는 옷, 지면에서 떠올라 움직이는 보드, 벽걸이 TV를 통한 화상대화,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 전자 안경, 하늘을 나는 카메라…. 1989년 개봉된 영화 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이 상상한 2015년 10월20일의 모습이다. 마티(마이클 J 폭스 분)는 자동차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뒤의 세계로 가서 이런 세상을 만난다. 1984년 개봉된 영화 . 미국 LA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기계로봇 ‘T-800’(아널드 슈워제네거 분)은 2029년 미래에서 왔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45년 뒤면 인간과 같은 수준의 로봇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1980년대 할리우드 감독이 예상한 30~40년 뒤 미래는 ‘상전벽해’다. 이 중에 아직도 공상에 머무는 것들도 있지만 현.. 201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