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알리바바 ‘대박’의 비결, 실패와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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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기고]알리바바 ‘대박’의 비결, 실패와 재도전

by eKHonomy 2014. 10. 1.

얼마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에 집중됐다. 그 주인공은 중국의 이베이라 불리는 ‘알리바바그룹(회장 잭 마(마윈))’이다. B2B 거래서비스인 ‘알리바바’와 소비자 대상 오픈마켓 서비스인 ‘티엔마오’를 거느리고 있고 해외 직구에 익숙한 한국의 젊은층에게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잭 마 회장은 여러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로 창업한 영어 번역 서비스 회사가 실패했고, 이후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과의 합작으로 중국판 옐로페이지 컴퍼니를 창업했지만 이사회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어 세 번째로 창업한 IT 회사는 공동창업자와의 비전 공유 실패로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해 성공한 것이다. 잭 마는 알리바바의 서비스에 세 번의 창업을 통해 축적한 서비스의 핵심들을 녹여내 지금의 성공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벤처·창업박람회 개막식 참석한 박 대통령 (출처 : 경향DB)


많은 성공 사례들은 실패를 밑거름으로 탄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도유망했던 창업기업 대표가 사업 실패와 동시에 연대보증에 묶여 개인파산에 이르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재기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다. 특히나 벤처기업 생태계에서 실패는 다반사다. 자금조달 혹은 마케팅의 어려움으로 많은 기업들이 실패를 겪는다. 다만 아홉 개의 기업이 실패해도 성공한 하나의 기업이 다른 모든 실패를 넘어설 만큼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패를 자산화하고 재기를 지원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부터 벤체 기업의 연대보증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올초 정책금융기관이 비보증 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순차적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벤처 창업자 중 5% 정도에 해당하는 우수기업 연대보증 면제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도 보완과 강력한 추진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선순환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소기업 재도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실패 경험의 사회적 자산화를 유인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내놨다. 또 올 하반기 추진하는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과 ‘재도전 확산 인식개선’ 캠페인은 벤처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까지 포함한 실패 사례의 자산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성실한 실패 기업인’에게 재도전 기회를 확대하고 이들의 경험을 자산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를 ‘경험’ 혹은 ‘자산’으로 가치를 높여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이 배출돼야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실패했더라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남민우 | 벤처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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