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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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세상

일자리와 교육

by eKHonomy 2017. 6. 1.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다. 소유와 공유라는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세상이 융합하여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인재상과 교육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현실을 데이터화하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디지털화 기술들과 데이터를 현실화하는 3D 프린터, 증강·가상현실과 같은 아날로그화 기술들이 인공지능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다. 그 결과 예측과 맞춤이라는 최적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의미다. 세상은 진화하고 있고 일자리와 교육도 진화해야 한다. 그런데 기하급수적 진화 속도에 대한 대비 역량이 미래 국가의 경쟁력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양대 요소는 교육과 분배의 인프라다.

 

일러스트_ 김상민 기자

 

미래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기존 교육의 유효 기간을 재빠르게 단축시키고 있다. 일과 교육의 진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1모작 교육에서 2모작 교육을 거쳐 다모작의 평생 교육이 요구된다. 그런데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이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더라도 새로운 일에 대한 교육이 뒷받침한다면 미래 사회는 지속가능하다. 평생 교육은 미래 사회의 필요 조건이다.

 

평생 교육으로 새로운 일에 적응하더라도 그 일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 수요는 인간의 욕구와 구매력의 함수다. 일단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다. 그러나 구매력은 사회적 분배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유효하다. 기본 소득제와 같은 미래 사회의 분배 제도의 정립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가장 본원적인 분배 인프라는 미래 사회의 의사 결정 구조다. 국민들의 참여로 국민들의 성숙된 의견이 반영되는 직접민주주의가 스마트폰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되는 것이 미래 사회의 충분조건이 될 것이다.

 

다시 교육으로 돌아가 미래 사회에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 분석해 보자. 직업(Job)은 여러 가지 업무(Tasks)로 나뉘어 있다. 매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직업은 67%의 반복되는 업무와 4%의 창조적인 업무와 29%의 감성적인 업무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세 가지 업무 중 67%의 반복되는 업무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부분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업무가 모두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되지 않는 이유는 고숙련 업무의 로봇화 비용과 인간의 다른 업무와의 연결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참고로 매킨지는 직업 전체가 대체되는 비율을 9%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 사회에서 인간은 3가지 업무 형태 중 창조적인 업무와 감성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반복되는 업무는 인공지능·로봇을 활용하는 형태로 구성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반복되는 업무가 인공지능에 이관되면서 인간은 재미와 의미가 없는 단순 노동에서 해방되어 좀 더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일과 놀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서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고 주간 30시간 근무가 이룩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은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교육, 즉 ‘협력하는 괴짜’라는 인재상을 목표로 전환되어야 한다. 협력하는 괴짜는 사회적 문제를 팀 프로젝트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육성된다. 기존의 지식(contents) 습득에서 학습능력(learn how to learn)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기존의 지식 교육은 프로젝트 교육의 필요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제공되는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ware·온라인 공개 수업) 형태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교육이 평생 교육으로 연결되면 세상의 변화와 업무 능력의 변화가 공진화(co-evolution)하게 된다. 바로 사회와 교육의 융합이다. 학교에서는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팀 프로젝트 교육을 하고 사회에서는 교육 시스템과 융합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에듀테크(edu-tech)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시간, 공간의 제약 없이 지식과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적 인프라가 바로 에듀테크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 시스템이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여 교육을 최적화하는 것이 바로 에듀테크인 것이다.

 

에듀테크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기존의 대학 강의를 온라인에서 대중화한 MOOC를 넘어 누구나 강사가 되는 온라인 교육사이트 유데미(Udemy), 에어클래스로 확산되고 있어 대학의 강의 독점을 해체하고 있다. 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인 에드모도(Edmodo)는 교육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는 뉴턴(Knewton)의 시스템으로 애리조나 주립대는 17%의 수료율 향상을 보고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문제의 대안은 사회와 교육이 융합된 미래 교육 체계 구축에 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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