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보험 가입을 위한 6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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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세상/선대인 칼럼

현명한 보험 가입을 위한 6가지 팁

by eKHonomy 2017. 7. 27.

휴가철이고 하니 뜨거운 시사 이슈보다는 오늘은 보험 가입할 때 주의사항과 현명하게 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그러려면 우선 보험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보험이 무엇인지 알면 불필요한 보험을 안 들거나 과도한 보험을 드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간단한 퀴즈를 하나 내보겠다. 다음 중에서 보험의 원래 의미를 잘 설명하는 단어 두 가지를 골라보라. 1)수익 2)보장 3)저축 4)비용 5)투자

답은 2번 보장과 4번 비용이다. 보험은 발생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발생하면 가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중병이나 사고 또는 사망 등 위험에 대비하는 보장 상품이다. 보험료는 그런 보장에 대해 지불하는 비용이다. 자동차보험을 생각해보면 쉽다. 자동차사고가 날 위험에 대비해 우리는 자동차보험을 든다. 자동차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보험료를 돌려달라고 하거나 내가 낸 보험료를 굴려서 수익을 내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보험을 저축상품이나 수익을 올리는 재테크 상품처럼 알고 있다. 이건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을 유치하기 위해 보험을 저축상품이나 수익상품처럼 포장해서 그렇다. 하지만 보험의 원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첫째, 보험을 저축상품이나 수익을 올리는 재테크 상품처럼 파는 경우는 피하라. 특히 ‘변액’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품들은 경계하라. 보장도 해주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실은 보장도 제대로 안되고 수익률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업체는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의 10~15%가량을 사업비로 떼고 투자한다. 웬만큼 잘 운용해서는 다른 투자 상품이나 저축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좋을 수가 없다. 더구나 보험업체들은 다른 전문 투자기관들에 비해 전문성도 떨어진다. 보험은 보장에 집중해서 들고, 저축을 하고 싶다면 저축상품에, 수익률을 올리고 싶다면 수익상품을 잘 선택해서 따로 드는 게 현명하다.

 

둘째, 자신의 경제적 사정에 맞게 적절한 수준으로 들고,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을 들어야 한다. 한국의 GDP 대비 연간 보험료 비중은 세계 4위에 이를 정도로 높다. 대체로 너무 과도하게 든다.

 

보험업체들 광고는 질병으로 쓰러지거나 가장의 사망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사례들을 연출해서 보여준다. 그런 부풀려진 공포마케팅에 속지 마라. 노후자금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다’는 등 보험회사들이 제시하는 과장된 수치에도 속지 마라. 노후비용으로 그만큼 필요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보험에 든다고 노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일부 보험업체들은 소득의 10%를 보험료로 쓰라고 하는데, 이건 지나치다.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연봉 5000만원인 사람이 500만원을 보험료로 내는 게 적정할까. 일률적인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보험료가 소득의 5% 이상은 넘지 않는 게 좋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한답시고 현재의 생활이 쪼들려서는 안된다. 또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보험료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계속 납입할 수 있을지 따져야 한다.

 

셋째, 보험업체의 무료 재무설계를 받지 마라. 보험 가입을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험모집인의 상담을 받게 되면 향후 필요한 노후비용을 부풀리는데, 그에 비해 자신의 재산이나 소득은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서 생각지도 않던 보험을 덜컥 가입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더구나 보험모집인이 ‘무료 상담’까지 해줬는데, 보험을 들지 않으면 미안한 마음도 생기게 된다. 보험사들은 그런 심리까지 노리고 ‘무료’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결코 무료가 아닌 셈이다.

 

넷째, 자신의 건강 상태나 가족력 등을 고려해서 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집안에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많다면 자신도 같은 종류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그런 질병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드는 게 좋은데, 이에 대한 보장은 소홀히 한 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든다고 암 보험을 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다섯째, 돈 버는 사람에게 보장을 집중해야 한다. 가정에서 소득이 많은 사람이 사고를 당할수록 가정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진다. 한 가정에서 보험에 할애할 자금이 한정돼 있으니 가급적 가장 등 돈을 많이 버는 사람에게 보장을 집중하는 게 좋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들까지 보장대상으로 삼아서 보험을 드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여섯째, 가급적 보험모집인의 설명 내용을 녹음해두라. 보통 보험모집인은 보험의 좋은 내용만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말을 믿고 보험에 가입했는데, 나중에 해당 보험모집인이 허위나 과장을 했어도 증거가 없어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가급적 보험모집원에게 녹음을 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해서 녹음을 하면 과장이나 허위 발언을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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