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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15

[기자메모]삼성의 방패 된 박 대통령 새해 첫날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는 마치 삼성그룹 대변인 브리핑을 듣는 것 같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삼성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이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되면 국가적, 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지원 의혹을 해명하면서다. 그는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증권사 20여개에서도 한두 군데 빼고는 (합병을) 다 해줘야 된다는 분위기였다”고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다. 박 대통령은 이 본질은 외면한 채, 미국계 헤지펀드로 양사의 합병 비율을 지적했던 엘리엇을 탐욕에 가득한 투기꾼처럼 언급하며 애국심을 자극한 셈이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외.. 2017. 1. 3.
[박용채 칼럼]이재용의 청문회 데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서울대 학사, 게이오대 석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0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을 거쳐 4년 전 부회장 승진. “경쟁사와 경쟁과 협력관계 조정, 고객사와의 관계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이 글로벌 1위를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승진 이유였다. 사적인 영역으로는 허리디스크로 병역 면제,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 야구와 골프를 좋아하는 것 정도다. 이 부회장은 2년 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부터 삼성의 경영을 도맡아왔다. 그리고 지난 10월에는 마침내 등기이사가 됐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해 온화한 성품에 경청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한다. 지나친 .. 2016. 12. 20.
삼성 지주회사 전환의 전제조건 최근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엘리엇의 네 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삼성의 첫 공식 반응이다. 이로써 내년 3월 정기주총을 대비한 양측의 수읽기 싸움의 첫 번째 카드들이 드러났다. 이후 국내외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전쟁이 진행될 것이며, 엘리엇의 맥시멈 공격 카드와 삼성의 미니멈 방어 카드 사이에서 모종의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주총 표 대결이 벌어질 것이다. 삼성의 발표 내용은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삼성이 그나마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뿐이었는데, 30조원의 특별배당 요구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나름 성의표시는 했다. 나머지 세 가지에 대해 삼성이 어떻게 얼버무릴 것인가가 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나스닥 상장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2016. 12. 6.
[시론]‘삼성·국민연금 게이트’의 진실 비정상을 정상적이라고 믿도록 국민에게 강요한 두 가지 비상식적 사건이 재작년과 작년에 있었다. 첫 번째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이었다. 두 번째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의 행태였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관한 사실은 이렇다. 두 기업은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의 비율로 교환하여 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그러나 삼성그룹 이재용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 주주에게 너무 유리하게 정해진 비정상적 합병 비율이라는 비판이 국외 헤지펀드, 국내 소액주주들로부터 쏟아졌다. 유수의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국민연금에게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삼성물산 주식 가치를 4배 정도 .. 2016. 12. 2.
[박용채 칼럼]삥 뜯겨 드립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18개 그룹 53개사이다. 삼성(204억원), 현대차(128억원), SK(111억원), LG(78억원), 포스코(49억원), 롯데(45억원), GS(42억원), 한화(25억원), KT(18억원), LS(15억원), CJ(13억원), 두산(11억원), 한진(10억원), 금호아시아나(7억원), 대림(6억원), 신세계(5억원), 아모레퍼시픽(3억원), 부영(3억원) 등이다. 한전, LH, 농협 같은 공기업 등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행세하는 재벌이 모두 포함됐다.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대로라면 재벌은 피해자이다. 최순실과 안종범은 직권을 남용해 53개사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출연금을 내도록 강요했고, 기업들은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 위험성 등 불이익을 우.. 2016. 11. 29.
[로그인]‘퇴진’시킬 또 다른 권력 “우리 학교 다닐 때 ‘삥’ 뜯겨봤잖아요. 노는 선배들이 교실까지 찾아와서 주머니 뒤지는데 어쩌겠어요. 이것도 그거랑 똑같아요.” 미르재단에 출연했던 한 대기업 임원과의 통화에서 ‘삥 뜯기’란 단어가 귓전을 때렸다. 자발적으로 낸 돈이 아니니 억울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비선 실세’ 최순실 등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의 국정농단 파문에 휩싸인 기업들은 ‘나도 피해자’임을 강조한다. 검찰 수사가 옥죄어 오면서 “돈 뜯긴 것도 억울한데 뺨까지 맞게 생겼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곧 익숙한 풍경도 펼쳐질 것이다. “기업 활동 위축은 경제를 더 얼어붙게 만들 것”이란 발언이 등장할 것이다. 실제 생산과 투자, 소비, 수출이 죽을 쓰고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진 내우외환의 상황이다. 존재감.. 2016.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