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변동(business cycle)은 유기체의 바이오리듬과 같다. 리듬은 확장기와 수축기가 있고 이는 에너지의 자연스러운 진행 과정이다. 그런데 한국 경제는 ‘ㄴ’의 형태로 침체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는 수출위주의 경제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대외적 여건과 수출경쟁력에서 그만큼 탄력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제체질의 우량 정도를 펀더멘털(fundamental)로 표현하는데, 생체리듬처럼 유기체의 몸체가 건강하다면 회복기도 빠를 것이고 대내외 환경에 대한 전략적 대응도 그렇지 못한 경우에 비해 우월할 것이다.
경제주체들이 고령 단계(65세 이상자가 14%가 되는 2018년)로 진입하면서 기업에 제공하는 청년층의 노동력 부족 사태와 은퇴자들에게 지원되어야 할 복지비용은 막대한 세수의 확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 질서에서 금융소비자들은 전략적 소비와 은퇴 후의 삶의 플랜에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하겠다.
그래서 필자는 우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로 불리는 세대가 이러한 경제사회 환경에 급박하게 당면하였으므로 이들의 건강과 재무적인 생계 전략을 제안하고 싶다. 에이징리스크(ageing risk)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기본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면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품은 자신에게 알맞은 것으로 보험 청약을 신청하되 월수입의 5~8%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로는 건강관리이다. 반세기 전만 해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60세를 넘지 못했으나 요즘 은퇴세대는 기대수명이 90세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의료시설과 항생제 등 의과학적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평균수명 기간 중 ‘건강수명’은 10년 정도 짧다는 점이다. 즉 10년간은 병치레를 하면서 병원신세를 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건강에 대한 생활습관을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기인하는 퇴행성 만성질환은 올바른 식생활과 노폐물의 완벽한 배설 그리고 환경에너지의 철저한 관리만으로도 잘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에 부주의하다가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된다고 하는, 타(他)에 의존하는 삶을 산다면 생명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가는 주체적인 삶이라 볼 수 없다.
연금저축을 통한 노후생활비 설계 예시 (출처 : 경향DB)
셋째로 재무설계이다. 한국인은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1위이고 그 주요 원인은 재정적 곤궁에 있다고 밝혀졌다. 즉 노인 빈곤율은 2014년 현재 48.5%(OECD 평균은 13%)로 알려졌다. 그리고 기초노령연금 수급자 중 38%를 점유하는 150만여명은 절대빈곤층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베이비부머들은 노후의 필요자금 항목을 ‘의식주 최저 생활비’와 ‘외출성 필요경비’ ‘문화생활비’로 설정하고 각각에 맞는 재무준비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 기본생활비로는 물가를 방어할 수 있는 국민연금, 주택연금 및 농지연금만 한 것이 없다. ‘외출성 필요경비’로는 물가연동성은 약하나 세테크를 이용하는 세제적격(세액공제 상품)이나 비적격(비과세 상품)인 연금상품을 이용하여 충당하고, 마지막으로 ‘문화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처분소득의 10% 이내에서 지수형 인컴펀드나 가치투자 관점의 성장성 주식 등 제한적인 리스크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을 자녀로 둔 세대는 자식세대를 위한 세심한 삶의 전략으로 세제적격 금융상품 청약을 독려하여 향후 취업 시 소득이 발생하면 바통을 이어가는 선진세대의 재무 지원도 적은 돈으로 목돈을 지원하는 방법일 수 있다. 세제적격 상품은 세액공제를 받지 않았음을 입증하면 불입 원금에 대한 연금소득세(3~5%)가 면제되기 때문에 근로소득이 없는 기간의 공제액은 추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전광훈 | NH농협생명 소비자보호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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