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마당]팀코리아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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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경향마당]팀코리아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by eKHonomy 2017. 11. 1.

“내려갈 팀은 내려가고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재치 있는 플레이로 시대를 풍미했던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전 감독이 남겼다는 야구 명언 중 하나다. 전통의 강팀이 의외의 슬럼프에 빠지거나, 최약체 팀이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이 되면 여지없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말이기도 하다. 단기적인 부침은 있을 수 있어도 실력이 있는 팀은 반드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김재박 전 감독의 일갈은 장기화된 저유가와 해외 수주 감소로 전례없이 고전 중인 우리 기업들에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플랜트 시장의 큰손이었던 중동의 산유국과 오일 메이저들이 저유가로 움츠러들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주 가뭄도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올라갈 팀’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위기의 순간 갈고 닦은 ‘팀워크와 실력’은 성적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개별 기업이 해외 수주의 모든 위험을 떠안기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을 늘리고, 민간과 정책 금융이 협업하는 ‘팀코리아’ 방식의 해외 진출도 모색해야 할 때다. ‘실력이 있으니 언젠가 수주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중후장대형 주력산업들도 산업 간 융합과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제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에 휩쓸릴 날이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최근 국제투자보증기구와 함께 ‘해외 수주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서비스, 투자, 무역을 융합한 투자 개발형 사업의 활성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우리 수출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미리 긁어주고, 안심하고 수출과 투자에 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 격언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온 ‘팀코리아’의 저력을 이번에도 믿고 응원해보자.

 

<임양현 | 한국무역보험공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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