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융교육 차원 높이려면 ‘맞춤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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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제칼럼

[기고] 금융교육 차원 높이려면 ‘맞춤형’으로

by eKHonomy 2015. 12. 13.

<논어>에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 잘되어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금융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교수 입장에서 요즘 더욱 실감 있게 다가오는 말이다. 특히 대학생 중에 대출금이나 카드 대금을 상환하지 못해 저신용자가 되거나 금융사기를 당해 큰 손해를 입었다는 기사를 볼 때에는 더욱 그렇다.

앞으로 사회에 진출할 대학생들이 금융을 잘 이해하지 못해 낭패를 당하고 사회 진출에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안타깝기까지 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근래에 금융교육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금융권이 161만명에 대해 금융교육을 했고 내년에는 200만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또 어린 학생들이 체험 중심의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는 ‘1사 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러한 금융권의 노력으로 INFE(OECD 산하 국제금융교육 협의체) 기준에 따라 지난해 11월 측정한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은 14.9점(만점 22점)으로 OECD 14개국 평균인 13.9점보다 높고, 독일(15.0점)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한층 차원 높은 금융교육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첫째, 청소년, 대학생, 청장년층, 노년층 등 대상에 따라 맞춤형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는 기초 금융지식의 함양과 올바른 금융습관의 형성, 대학생에게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과 신용관리, 청장년층에게는 금융자산 축적 방법과 위험관리, 노년층에게는 안정적인 자산관리 방법 등이 그 예일 것이다.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학생봉사단을 파견하여 눈높이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다._경향DB


둘째, 금융교육의 강사와 교재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한다. 우수한 강사와 교재는 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프라이다. 우수한 강사를 더 많이 양성·관리하고,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교재를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길 바란다.

셋째, 금융교육의 방법과 채널이 다양화되길 기대한다. 교육 방법적 측면에서 강의식 교육에 더해 체험식 교육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보기술(IT) 시대인 만큼 인터넷 등 교육채널을 다양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금융에 대한 잘못된 환상으로 오히려 큰 손실을 보거나 금융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올바른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과학적 금융으로 개인은 물론 나라의 부가 증대되고 경제성장을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날 “금융에 대한 이해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만큼 금융역량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조건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점을 고려해 금융교육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한다면 금융 선진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석진 |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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